백일홍 키우기

백일홍 키우기

가끔 공원이나 산책로 또는 도로 옆 가지런히 꽃들이 피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볼 때마다 참 계절에 맞게 잘 피어 있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쁜 꽃들이 많다. 알록달록 빨간색부터 분홍색 다홍색까지 색감도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워서 소장욕구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꽃들은 대체 이름이 뭐지?라고 옆에 작은 푯말을 읽어 보면 백일홍이라는 단어가 적어져 있다. 익히 들어 친숙하고, 이름조차도 예쁘다.

백일 동안 피는 백일홍

멕시코 원산의 귀화 식물인 백일홍은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 되었다. 꽃이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을 가졌으며 백일초라고도 부른다. 원래는 잡초였으나 여러 화훼가들이 개량하여 현재의 다양한 색상의 꽃이 되었다고 한다. 꽃 색이 선명하고 풍부하여, 꽃 형태도 소형의 꽃송이가 잘 피는 것부터 달리아 크기의 거대한 송이까지 다양하다.

꽃말 그리고 설화

인연이라는 꽃말을 가진 백일홍은 관련된 슬픈 설화도 있는데 짧게 간략하여 적어 보자면 다음 과 같다.


아주 먼 옛날 바닷가 용바위 꼴이라는 작은 마을에는 해마다 백 년 묵은 이무기가 마을 처녀들을 하나씩 데려가야 해코지를 하지 않았는데 어느 해 몽실이라는 처녀가 제물로 받혀질 차례가 되었다

몽실은 이무기에게 잡혀가기전 부모님의 빨래를 하기 위해 냇가로 나갔는데 버우라는 나무 끈 청년을 만나 첫눈에 서로 반해 사랑하게 되었다. 바우는 활쏘기와 검술은 물론 힘 또한 장사였는데 몽실의 말을 들은 바우가 이무기를 물리치기 위해 나섰다고 한다. 바우는 떠나기전 몽실에게 돌아올 때 배에 흰 돛이 높이 걸려있다면 살아오는 표시이며, 흰 돛이 절반쯤 오르고 거기에 핏자국이 묻어 있다면 죽었다는 표시라고 말해 주었다.

그날부터 바우와 이무기의 싸움은 100일 동안이나 계속되었으며 몽실은 바우의 무사안일을 기원하며 하루하루를 기도하며 보냈다. 드디어 바우가 떠난 지 백일 째 되는 날 몽실이는 절벽 위 바우를 기다리는데 저 멀리 보이는 배 한 척 뱃머리에 붉은 돛을 단 배가 보였다. 몽실 바우가 죽었다 여겨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

하지만 바우는 이무기를 물리치면서 이무기의 피가 튀어 돛이 붉게 물든 줄 몰랐던 바우는 몽실의 싸늘한 몸을 안고 슬퍼 했다. 그 후 몽실이의 무덤에서는 족두리 같은 모습의 꽃이 피엇으며 백일 동안 지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백일 동안 혼례가 이루지기를 바라던 처녀의 정성이 꽃으로 피었다고 말하며 꽃 이름을 백일홍이라고 불렀다.

백일홍 키우기

백일홍은 햇빛이 잘 들어 오는 곳을 좋아하고, 햇빛을 많이 받게 되면 개화수가 많아지는 게 특징이다. 뿌리가 완전히 내릴 때까지는 충분히 물을 주며 이후에는 물 주는 횟수를 줄여 주는 게 좋다. 또 건조에 강하고 토양이 습하면 노균병이 걸리기 쉽기 때문에 과습 주의 및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길러 주어야 한다. 꽃은 8월에서 10월에 걸쳐 온도가 높고 낮의 길이가 짧을 때 잘 피지만 6월에서 7월쯤에 피는 품종도 많이 있다.
  • 양지 –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키우며 직사광선에 주의 한다.
  • 온도 – 15도에서 25도가 최적 온도 이며 동절기에는 10도 이상 유지해 준다.
  • 물 주기 – 겉 흙이 마르면 흠뻑 주도, 과습에 주의한다.
  • 통풍 –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나, 베란다, 거실 등에 키운다.